저는 16년의 오랜 미국 생활로, 브라비스를 설립하고 나서도 국제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아시아의 어느 나라에서든지 ‘브랜딩과 패키지 디자인이 뛰어난 회사는 브라비스’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시아 No.1’을 목표로 2008년에 브라비스의 첫 해외지사 ‘Bravis International SEOUL’을 설립했습니다.
한국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어, 한국 NO.1 라면 브랜드를 갖고 있는 농심의 패키지 디자인 컨설팅을 위해 1년에 몇 차례 한국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러한 배경으로 한국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사업이 전개되었고, 현재는 하이트진로, 동서식품, 롯데, KT&G등의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NO.1을 이뤄내는 데 있어서 중국은 절대로 빠트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고도 성장기였던 중국에서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하여, 2013년에 ‘上海博拉比思創意設計有限公司’를 설립했습니다.
한국 진출 시에는 현지에 일본계 기업이 적어 주로 한국 기업과 일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처음에는 중국의 기업과 업무를 하고자, 상하이에서 영업 인재와 디자이너를 모집했습니다.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 익숙하지 않아 디자인 개발 및 프레젠테이션 후에 연락이 되지 않고 대금을 받지 못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었습니다. 고생도 많았지만, 언제나 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업무에 임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은 중국 업무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또, 브라비스의 디자인 퀄리티를 인정받아 캉스푸康師傅, 왕라오지王老吉, 진룽위金龍魚를 비롯한 많은 기업에서 의뢰를 받게 되어 지금은 브라비스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지사로 성장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것도 필수 과제였습니다. 다음 지사 설립을 위해 싱가포르와 방콕 중 고민하였으나, 이미 유럽과 미국의 경쟁 디자인 회사가 가득한 환경에 진입하는 것은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2015년에 ‘Bravis International (Thailand) Co.,Ltd.’를 방콕에 설립했습니다.
현지 클라이언트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였지만, 영업 및 BBS(브라비스 브랜딩 세미나) 등의 강연 활동에 힘입어 BJC, Malee, BSC, 등 다수의 클라이언트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방콕 오피스를 중심으로 미얀마와 베트남, 필리핀과의 업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한국은 한자를 기반으로 하는 언어를 사용하므로 일본인이 이해하기 쉽지만, 태국어는 다릅니다. 일본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이므로 태국어 로고타입과 서체를 디자인하는 것은 일본인 디자이너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콕 오피스의 태국인 디자이너가 가독성 등의 체크를 하고 있으므로 퀄리티가 높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해외진출 이후, 어떤 클라이언트에게서 어떤 제품의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개발 의뢰가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저는 몇 번이고 해외로 나가 현지 분들과 이야기하고, 식사하고, 문화를 접하며 슈퍼마켓, 편의점과 백화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여왔습니다. 그렇게 잠재력을 축적하여,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에게 가장 큰 기쁨이며 늘 즐겨왔던 것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출장이 어려워 날개가 꺾인 새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