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디자이너로서 많은 기업의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했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프레젠테이션을 해왔습니다. 그 때마다, 제가 좋다고 생각한 추천안과 클라이언트가 선택한 안은 꼭 일치하지만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추천안을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로서의 의견과 클라이언트의 마케팅의 의견에 따라 최적의 디자인이 선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클라이언트 내부에서 디자인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적절한 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A안보다 B안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하던 중에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좋은 패키지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적용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센스 두 가지.
그리고 그 두 가지를 더욱 갈고 닦기 위해 패키지의 재질이나 경쟁사 현황같은 다양한 지식과, 실제로 디자인을 형성하는 테크닉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꿈 속의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파악하여 클라이언트가 디자인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면 판단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패키지 디자인의 지식을 브라비스가 담당한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한, 패키지 디자인의 ABC가 담겨있는 ‘CIKTMUPS 패키지 디자인의 모든 것’을 2011년에 간행했습니다. 간행 이후 호평을 얻었고, 여러 나라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영어판 CIKTMUPS도 출판하였습니다. 지금도 책을 구입하신 분에게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듣는 일이 있어, 매우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을 팔기 위한 디자인이며 예술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하게 하고, 임팩트를 갖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클라이언트,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서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집필했습니다. 부디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IKTMUPS는 이른바 참고서 같은 책이며, 전문적인 패키지 디자인 이야기가 메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가장 쉬운 브랜딩 노하우 책 ‘나락에서 오른 브랜드 재생 스토리’를 2014년에 간행했습니다.
가공의 기업을 무대로, 브랜딩의 기초부터 간접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된 책입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서적은 3, 4페이지만 읽어도 지겨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책은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출판편집자와 몇 번이고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다 회의 중 잡담으로 저희 집 고양이 얘기를 꺼냈을 때, 고양이가 주인공처럼 활약하는 스토리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스토리의 전체적인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의외성은 독자의 흥미를 끄는 효과적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도 한국어, 태국어로 출판되어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셨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의 대두 및 지속가능성 등 패키지 디자인 및 브랜딩의 방향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대해 다루는 세 번째의 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