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디티화(Commoditization)’와 독자성
코모디티화(Commoditization)란 마케팅에서 ‘일반화되어 품질의 차별화가 어려워진 제품/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품질로는 차별화가 어렵게 되어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를 통해 제품을 선택하게 되고, 이에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투입하여 결국은 해당 카테고리의 제품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차·라면·맥주 등 음료·식품·주류는 물론, 생활용품, 가전제품, 자동차, 심지어 금융업이나 호텔업계 등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현대 생활에서는 코모디티화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오히려 드문 상태입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부흥기부터 고도 경제성장기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고, 국민들은 경제력을 얻으며 대량생산·대량소비가 반복되어 만들어진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속에서, 각 기업은 경쟁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합니다. 파이로트 코퍼레이션은 ‘지울 수 없던’ 볼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여, ‘지울 수 있는’ 잉크 기술로 프릭션 볼펜을 개발했습니다. 일본 코카콜라에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파악하고 손으로 쉽게 찌그러뜨릴 수 있는 친환경 페트병을 개발하여 히트 상품 ‘이로하스 I LOHAS’가 탄생했습니다. iPhone을 비롯한 애플의 각종 제품은, 직관적인 사용환경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타사 스마트폰 및 PC와 차별화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들은 기능뿐만 아니라 개성적인 네이밍과 로고, 디자인 등으로 실현될 라이프 스타일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저에게 나타내며 경쟁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존재감을 확립하였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시점의 발견으로, 매력 있는 제품/서비스는 앞으로도 차례차례 생겨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할지, 그 방법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